일상의 이야기

수산집에 다녀왔다..

jss6674 2010. 6. 6. 23:20

오전 예배를 보고, 수산에 예초기를 가지러 갔다 왔다

주무신다.

아이고..우리 아버지..

집안에 어른이 계셨어면..정말 좋겠다.

여덟 일곱에 우리 아버지..요즘 온 천지에 도로를 놓는다고 집을 허물고 있다. 수산집 주위로..다 떧기로 있다.

앞집도, 유년시절 목공소 소리 시끄럽던 아주메집도, 다 헐린단다.

옛날에 엄마랑 친구처럼 지냈었는데,, 지금 보니 한참을 어린 나이다..아직도 팔팔히 살아 계시는걸 보니...

우리 엄마는 김일성이 죽던 해에 돌아가셨는데..

어쩄던,

그래서, 여기 저기 얻어 올데가 많다. 집을 허는 마당에  돌들도..,지붕 슬라브도 남아돈다.

아버지가 굳이 트럭을 가지고 오란데는 이유가 있었다.

 

난 중간에서 참 난처하다.

집사람은 다른 사람이 쓴 물건이라고 한사코 싫다하고, 아버지는 아직 새것이라면 가져가라신다. 하는수 없다.

일단은 가져 와서 집에 와서 어떻게 처리를 해야지..

이상이 나의 꿈을 꿨을까?

 

금홍이었던가? 누구든가?  날개를 쓴  김해경..허허 어느새 나도 가짜 날개를 펴고 나는 척하는 이상이 되고 말았네..

갑자기 중학교시절 읽었던 이상의 글들이 생각이 난다. 사관학교 국어 교과서였던거 같은데, 그땐 이상하면서도 재미있는 글도 참 많이도

있어는데..앎으로 부터의 자유..시지퍼의 신화,,까뮈..까라마 조퍼, 뭐 이딴것들이 육군 생도의 국어 교과서에 실릴게 뭐람..

덕분에 고등학교시절 변신등 교과서에 한번도 안나오는 책을 읽었더랬다..괜한 염세주의 비스무리한 감성만 키우고 ..허허..

이상의 날개 그리고 금홍이 얘기가 참 낯이 익다. 어려서 어떤 책을 읽는게 그래서 중요하다..

 

한창,,

영어 팝송을 듣기 시작하던 그 무렵이전부터..우리집에 난데 없는 유리창 방한칸이 생겨난 후..그리고 엄마와 누나가 밤이 늦도록 소곤소곤

뭐라고 얘길 하던 그 때 1~2년 후 였지 싶다.

아무와도, 소통할수 없는 오늘

도무지 진공과 같은 거짓말처럼 공짜와도 같은 숨을 못쉴것같은 주일날...수산 가는 내내 150만원짜리 트럭엔 에어콘이 작동하지 않는다.

좀 더 부드러웠어면 좋겠다. 세상이..나도..집사람도..

물렁 물렁 만지면 부드러웠어면 좋겠다.

숨을 마음컷 들이 쉬었어면 좋겠다. 살아도 숨쉬기가 요즘은 답답하다. 숨통이 그리 여유가 없어서 짜증이 난다.

금방,,숨 막히고, 목에서 쇳소리가 나고,,가슴이 답답하고 쉰 소리를 자꾸 해 싸서 싫다.

얼음 냉수물처럼  공기도 뻥 뚤렸어면 , 그랬어면..좋겠다.

 

내일은 수산에서 가져온 예초기를 한번 작동해봐야지..얼마나 가벼운지..그리고 얼마나 일하기가 편한지..편하게, 딱 맞추어 놓은..,어깨에 짊어져 보고,어께줄을 조이고, 곧 다시 풀고,,그런 하루가, 현실이, 그리고 이상이

오늘날 가장(家長)들에겐 사는 보람이자, 재미,오락이 되어버렸지 않은가?

 

수산에서 떠나 오는 길에  한참을 집앞에 서서 우두커니 바라보는 아버지 모습이 새로웠다.

평소에도 그렇게 오랫동안 지켜봤었는지, 유독 요즘만  그러는지 새삼 기억에도 없다는 사실이 아쉽다. 아마

아버지도 오늘 온갖 고물들을 조워주시면서 고기라도 사 드시라고, 건네 주고 간 막내 아들의 예사롭지 않은 2만원이 새로왔으리라.

 

돌아 오는 내내 무언가 어떤 단어나 상념, 감정에 젖었어야 하는건데,,,평소였어면 그랬어야 했더랬는데..

오늘 오후는, 깊숙히 낮도록 비쳐오는 햇빛과 에어콘도 없이 덜덜거리며, 창문을 열고 달려야 하는 트럭의 소음소리에 새카맣게 찡그린 얼굴 주름과 함께 그냥 말없이 왔더랬다.

 

내일 새벽엔 어떤 생각과 무기로 나갈까?

어떠한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적하여 높아진 생각과 교만을 사로 잡아 ..

 

(고후 10:4)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마 6: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마 6:21)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마 6:22)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마 6:23)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

(마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