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애들 등교하기도 전에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정동광이란 분이 찾아왔다.
화산농협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의 남편으로 군에서 장교로 십년 넘게 근무하다 귀농을 했다고 한다.얘기인즉선 올해로 귀농한지 10년이
된거였다.
자기의 경우 여기가 고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잡고 적응하는 데 무척 고생했는데, 나같은 경우 처고모님이 계신다지만 얼마나 힘이 들지 한번 찾아오겠다고 얘기 했다는 것이다.
여자를 통해 역사가 만들어지는듯 여기 영천에서 모든 관계의 시초는 집사람을 통해서 일어나는것 같다.
시골 농촌이 30대 젊은 여자가 귀한 곳이다 보니 한 두번 안면을 익히면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고 그런 와중에 이웃사촌이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젊은 축에 드는 비슷한 동년배가 적다보니 다들 사람이 그리웠던걸까? 새로운 얼굴이 더문건 사실인것 같다.
오늘도 그렇게 찾아온 손님이 친구가 되고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밭구경도 시켜주고 사람들도 소개해 준다.
음..
판단하는 마음은 당분간 갖지 않기로 한다.
젖소농장을 하는 또다른 친구를 소개해주어 거기서 집사람과 정동광씨와 함꼐 놀다가 온다.여기서도
또 한번 아줌마의 시냅스 한가닥이 더 만들어지는 역활을 한다. 자연스럽게 언니가 하나 더 늘었다.어딜 가도 애엄마는 항상 있는 법..
65년생인데 한사코 말을 편히 하자고 해서 서로 말을 터고 친구하기로 한다.효락이 아저찌와도 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식전에 갑자기 찾아와서 격없이 이런 저런 얘길하는게 다소 뜬금없고,예의없이 느낄수도 있겠지만, 스스럼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내뱉는 모양새가 그런대로 이런것이 시골 생활인가 싶은게 다른 감정을 느낄새 없이 그냥 동화가 되기로 한다.
가막골 콩심을 땅도 같이 가 보자고 선뜻 나선다. 어떨결에 트럭에 동승을 하고 자신의 밭도 구경시켜주고 토양에 대해서도 몇마디
공부를 시켜준다.마늘농사를 짓고 있었다. 이런 저런 조언과 자신의 생각을 조심없이?? 다 말한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난 모른다.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판단하지 않기로 한다.이렇게 동년배 친구를 얻은셈이다.
오후 늦게 밭에나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있는 복사꽃을 따준다. 어제 시동을 거는데 성공했던 관리기를 움직여볼려고 했더니 줄이
터져버린다.낭패다.할수없이 적뢰작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농기계수리점에 들러 증상을 말했더니 부품을 가지고 오란다.
줄을 갈아 끼는데 5000원이다. 작업하는 걸 지켜보니 이건 정말 5000원이 아깝다. 이거하는데 5000원을 다 받아가다니..싶다.
경운기를 고치는 도중에 잠시 이편에 손을 댄건 3분이라도 됐을까?
무서~운 사람들이다. 눈 뜨고 코베어가는 건 서울역이 아니라 시골에서 더 맞는 얘기다.
아는게 역시 힘이다 힘 !!! ㅎㅎ
'일상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씨의 두번쨰 방문 (0) | 2010.04.23 |
---|---|
오늘은 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어니 책임을 져야지..ㅎㅎ (0) | 2010.04.22 |
이천 송정동 아파트에서..비오던 날 (0) | 2010.04.12 |
부동산.. (0) | 2010.04.09 |
식목일이다..날씨가 좋다 (0) | 2010.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