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지

장인어른께서 일손을 거들어 주러..

jss6674 2010. 7. 29. 13:00

지난 화요일 오후부터 장인어른이 내려오셔서, 셋이서 수확작업을 했었다.

수확량이 천홍이 익어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과일이 이미 물러지기 시작하여,수확을 할떄마다, 걱정스러웠다.

떄마침,정말 적기에 장인어른께서 오셔서 일손을 거들어 주신게다.

혜원이네 선별기와 창고에서 작업을 할수도 있었던 덕분이기도 했지만, 어쩄던 40박스씩,오늘은 어제 오후 수확했던것과 오늘 새벽물량까지

합하여 60박스를 시장에 내다 놓을수 있었다.

하루 걸러 비가 오다시피 하였던 터라,도저히 집에서는 작업을 할수가 없었고, 이처럼 많은 물량은 도저히 집에서 수작업으로 선별할수조차 없다.

다행히, 급한 불은 끈듯하지만, 아직도 천홍이 많이 남아있는 터라, 긴장을 늦출순 없다.

 

오늘 떄마침 애들 교회 수련회에 데려다 주러 가는 집사람편으로 아버님도 돌아가셨다.혜원이네 집에서 작업을 같이 하고, 그길로 각자

길을 나선 셈이다. 공판장에 오늘 처음으로 60박스를 실고,혼자서 내다 놓는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서글픈 생각이 든다. 피로감은  이와같은 일종의 심금의 작용에 의해 쉽게 사라지기도 한다.

아주,오래전부터 익숙한 느낌이었다.

작은 형을 피해 한밤중에 논두렁 밑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도 그뒤로도 아주 숱하게 경험했던 익숙한 감정이었다.

 

내년에는 꼭 창고를 짓고,작업할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만들어야 겠다.

집사람에게도 참 미안한 노릇이다.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저려오고, 밤에 피곤한 몸을 누이고도 여전히 마음이 시린 여운이 남아있다.

아무튼

천홍건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대책을 미리 세워놓지 않어면 안되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