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비가 오르락 가락 밭에 나가지도 못하고...

어제까지 적과작업 4일차였다.밭 전체의 선푸레 품종을 마무리를 지을 생각으로 늦게까지 작업을 진행했어나,

어두워서 열매가 잘 보이지 않는다.7시30분까지 작업을 했지만 1그루를 남겨두고 돌아와야 했다.

오늘은 오후에 비가 올것으로 예상을 하고 조금 늦은 시간에 잠에서 꺠어보니 벌써 비가 오락가락 밭에 나가 일하기도 그렇다.

 

오전에 집사람 병원에 다녀오기로 한다. 이번주 월요일 적과작업을 하느라 의자(회전)위에 잘못올라갔다가 넘어져서 팔이 삐긋했다.

쓰러진 플라스틱의자의 다리가 깨지면서 허리와 등에 긁힌 상처가 났었다.

팔이 아파서 세수를 하기 힘들다고 했다.정형외과에 가서 X-ray를 찍어니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인대가 부었을 거란다.

이런 마당에 골절이라도 입어 보험을 받을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집사람이 아쉬운 소릴 한다.

 

통증은 왠만한 모양이다.지난 화요일 비가 종일 와서 집에서 쉬는 동안 많이 나아졌던 모양이었다. 파스도 바르고..

그러고 보니 오늘 병원에 갔던 집사람은

보험이라도 얼마간 타낼수 있지 않을까? 란 기대어린 생각이 컸던 건지 아니면

뼈에 정말 이상이라도 생겼는지, 걱정이 되었던 건지,어느 편이었는지 모르겠다.

 

집사람에게는 올라가지 말라고 했었는데 ..난 사다리를 타고 이쪽에서 일하는 동안 어느새 의자위에 올라갔던지

집사람의 짧은 비명소리에 놀라서 보니 이미 넘어져 있었고, 고개를 숙이고 팔을 부여잡은채 울고 있었다.

 

안스러움과 조심성 없음 그리고 누구한테 모를 질책과 화가 뒤섞인 복잡한 심정으로 넘어져서 울고 있는 집사람을 바라다 봤다.

윗옷을 걷어보니 등에 난 상처에서 이미 피가 맺혀있고,또 이걸 보고 있자니 더  화가 나지만 애써 냉정해 한다.오른 팔을 잡고 한참을 울더니 이상황이 자신이 생각을 해도 웃기는 모양으로 울다가 웃어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이건 넘어지고 말고, 할 일이 도무지 못되는 일이었다.

조금만 조심만 했어도 말이다.

 

이건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었다. 조금만 조심을 해서 올라서서 한번 더 견고히 지지하는 지를 확인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게다.

먼저 올라섰을떄 자세가 안정적으로 잡혔는지 확인을 하고 눈을 들어야 하는 게다. 나는 그렇게 사다리를 타고 작업을 하고 있었고..

하나 남은 가지가 손에 잡히지 않자 무심코 아무생각없이 올라섰다는 얘기였다.

 

의자를 사용하려면 조심 하라고 이미 얘기도 하고,회전하는 의자여서 더욱이 조심해야 한다고 얘길 해두었건만...

그러고 있는데

넘어져서 울고 또 웃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머리라도 지어 박고 싶어졌다. 화가 섞인 찌릿한 안스러움이다. 안타깝다.마음이  

아프다. 에~이 ~~~ 그러게 조심 좀 하지 !!!

몇번이고 이런 말을 하고 입밖으로 나왔지만 애써 조용히 상처만 보고 안타까워하기만 했다.

 

집에서 쓰던 의자였다. 힘이 없고, 회전하는 원형의 작은 의자였다. 딪고 올라서기는 무언가가 안전한게 못되어 집사람은 올라가지 않고,

나만 간혹 의자에 올라가서 사다리 대용으로 사용했었는데,,,딱 한번 집사람이 올라탄게 그냥 넘어져 버렸던 게다.

콘테이너박스로 당장 바꾸어 버렸었다. 복숭아 수확용 노란색 플라스틱 박스였다. 평소에 그기 앉아서 쉬기도 했었다. 왜 이생각을 미리

하지 못했을까? 자책감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오늘은 그렇게 시장에 있는 정형외과에 나녀왔고, 아까도 지금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마지막 남은 선푸레 나무

한 그루 적과작업은 포기하기로 한다. 다음주 월요일 비가 개이면 그떄 다시 시작해야 할 모양이다.

수요일 새벽 무렵엔 낙화후 두번쨰 방제작업을 해야 할 모양이고..

적과중에 한 가지에서 제일 씨알이 굵은 열매에다  벌레들이 상처를 낸 모습을 보면   음~~ 안타깝다.

이래서 봉지씌우기를 하는 가 보다. 봉지씌우기는 아직 초보입장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작업이다.일손이 얼마나 필요할지가 예측조차

하기에 벅차다.

그러고 보면 이천근방 도로를 차로 달릴때 간혼 지나쳐 보던 복숭아 과원의 노란 봉지가 씌우져있는 밭의 주인은

이쪽 업계에선  이미 자리를 왠만히 잡고 있는 상류층인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