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새벽 5시에 밭에 나가 수확을 하고,,집에서 선별 및 도매시장에 내다 놓고, 돌아오면 12시30분경..
그리고 다시 오후 5시경 다시 밭에나가 수확, 이번에는 혜원이네 선별기와 창고를 빌려서 그기서 작업을 한다.
무엇보다, 조명이 설치된 작업 공간이 집에는 없기 떄문이다.
오전 선별작업은 오늘과 같이 비가 오지 않어면 그나마, 집 마당 한켠에서 작업 할수있지만, 야간에는 조명이 되는 공간이 없다.
지독한 더위에 반 녹초가 되고, 20여일 계속되는 수확작업으로 몸은 금새 지쳐간다.
윗옷 주머니에 넣어놓은 담배갑이 매일 땀에 젖어 뚜꼉이 떨어져나간다.
앚아서 쉴 틈도 없이 수확작업을 하고, 곧바로 역시 앚아서 쉴 여유도 없이 , 선별작업을 한다.
무엇보다 작업공간이 없어서 가장 애를 먹는다.
매번 혜원이네 창고를 이용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음 편히 작업을 하지 못한다.
아무래도 그렇다. 편하게 대해주지만 이편에서는 항상 미안한 노릇이다. 물론 우리집 복숭 수확이 끝나면
혜원이네 수확작업을 거들어준다는 묵시적인 언약이 서로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매번 선별작업이 끝났는지를 전화로 물어가며,
짐을 실고 가는 것이 편한 일은 안되는 일이다.
작업하는 내내에도 어딘가모를 미안함이 있는 터고..그래도 어쩔수 없다라는 현실은 혜원이네도 공감을 해준다.
저온창고도 편하게 사용하라고 ,충분히 그럴 여유가 혜원네는 있다고 계속 말을 해준다.
한편으론 고맙고 한편으로 부담이 되고, 하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은 혜원네의 도움이 절실하다라는 인식떄문에 가끔은
귀농을 결정한게 후회되기도 한다. 너무 기반이 없었다. 귀농후 겪어야하는 어려움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일게다.
오늘은 대구동서네가 휴가를 맞아 집에 와 있다.
어제 집에 왔었다.
영천에 본가가 있어 좀 있어면, 집에 들렀다가 내일쯤 안면도로 간다고 한다.
오늘 용호도 일본으로 휴가를 갔더랬단다.
그간 20년 가까이 흘렸던 땀보다 지난 한달간 흘린땀이 더 많지 싶다.
자신의 체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미처 못했을까? 뇌막염 후유증으로 땀이 유독 상체부위에 많이 난다고 해도,
이정도 일지는 몰랐다. 계산에 넣질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