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몽롱하고,폭염에 몸과 마음이 지처간다...
새벽에 일어나서 수확하고, 선별하고,시장에 내다 놓고, 좋은 놈은 택배 보내고..
과일은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고,..병충해 피해가 유독 많은 해라고 한다.
복숭으로 유명한 임고,대창면도 마찬가지이고, 내밭 니밭 뿐아니라 전체적으로 피해가 극심하다고 한다.
순나방 피해와 곰팡이병..(회생병:잿빛 무늬병)
도매시장 시세는 예년 보다 훨씬 높다고 하지만, 소비가격에 비해선 턱없이 낮은 가격이다.
땀은 농부들이 흘리고, 중.도매인들은 말로 장난을 치고,소비자는 턱없이 비싼 가격에 사다 먹고..
농수산물의 고질적 유통구조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이제 내가 그 한가운데 있다보니, 이렇게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동네 복숭아를 하고 계신 새마을 지도자분은 B품은 아예 시장에 팔지도 않는다고 한다.
도매시장에서 이런 싸구려를 싼 가격에 사다가, 노점상인들에게 넘겨 난전같은 시장에서 훨씬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한단다.
해서, B품은 시장에 내어놓지 않고, 바로 밭에서 그냥 버린단다.
이런 폐단을 원천봉쇄를 해야한다는 얘기다.
오늘 도매시장에서 천홍 1박스와 선푸레 8다이 1개를 팔고 왔다.
시장갔다가, 병원갔다가,,집에 와서 마땅한 작업공간도 없는 집 마당에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떙볕속에서 택배보낼 물량을 만들고...
선푸레는 거의 80% 수확을 하고, 20~30% 남은건 씨알이 작아 며칠 기다려 본다.
농약을 칠 생각이었어나, 혜원이네가 며칠만에 따 낼거니까 약을 치지 말고, 계속 수확을 하라고 조언한다.
농약살포후 일정기간은 출하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농약잔류검사) 이곳 시골 어른들은 시세가 좋을떄 빨리 내놓을 심산으로 출하를 한다.
양심이 흔들린다.
몸도 지쳐가고..